“타깃 24시간 추적”… 이란 공습 뒤에 ‘AI 제갈량’ 팔란티어 있었다
“타깃 24시간 추적”… 이란 공습 뒤에 ‘AI 제갈량’ 팔란티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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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조선디자인랩 권혜인
지난해초 한국은 물론 미국에서도 거의 안 알려진 ‘거래’가 있습니다. 미국 방위산업 관련 AI빅데이터 분석 전문 업체인 ‘팔란티어’와 ‘이스라엘 방위군(IDF)의 ‘전략적 파트너십’ 체결입니다.
팔란티어는 미국 중앙정보국(CIA)가 초기 투자한 AI 데이한국무역보험공사
터 분석 업체로 군사 및 첩보 업무에 특화돼 있습니다. ‘페이팔 마피아’ 멤버인 피터 틸이 스탠퍼드 로스쿨의 괴짜 동문 알렉스 카프와 함께 창업한 회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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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 카프는 이스라엘 텔아비브의 국방부를 찾아 팔란티어의 군사AI 플랫폼을 이스라엘 전쟁 수행에 지원해주기로 합의했습니다. 팔란티어는 일찍이 아프가니스탄 전쟁 등 미국의 여러 전쟁과상가
대테러전에 기술 지원을 한 ‘전쟁 베테랑’입니다.
이에 미국 국방부, CIA과 밀접한 AI방산업체 팔란티어가 미국의 최우방인 이스라엘의 군에 ‘전쟁 기술’을 전재건축
수해주기로 한 것입니다.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피터 틸과 알렉스 카프 . /코에이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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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란티어는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고 있지만, 군사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이번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습 작전에서도 팔란티어 AI플랫폼이 웰컴저축은행 날쌘대출
사용됐다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미 팔란티어의 엔지니어들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은 이후부터 이스라엘 군에 파견돼 기술 이전과 실전 플랫폼 적용 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5000만원 대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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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워싱턴 D.C. 조지타운대 외교스쿨의 방문연구원으로 연수할 당시 교류했던 한국계 미국인 외교안보 전문 소식통이 있습니다.
그는 최근 국민주택금융
기자와 통화에서 “팔란티어는 전쟁터의 지형과 지물, 날씨 그리고 국내외 정세를 종합 판단해 전략과 전술을 짜는 ‘AI 전략가’ 즉, 아시아 스타일로 비유하면 ‘AI 제갈량(제갈공명인수
)’이라고 보면 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전 세계 제1의 AI방산업체인 팔란티어가 이스라엘의 이란 전쟁에도 참여해 AI전략을 제공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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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현지 시각) 이스라엘의 소도시 네타냐 상공에서 포착된 미사일. 이스라엘의 이란 폭격 이후 무력 충돌이 격화 중이다./AFP 연합뉴스
팔란티어의 특징은 자신들의 플랫폼을 거래 대상에 팔고 넘기고 적당히 관리해주는 정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신들의 엔지니어팀을 서비스 대상 조직에 상주시켜 그 조직의 생리를 완전히 파악해 최상의 맞춤형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AI분석의 효과가 극대화하려면 이스라엘 군의 전쟁 목적에 맞게 이스라엘이 보유한 위성 정보, 감청 정보, 무기 정보 등을 분석해 ‘설루션’을 도출해내야하기 때문입니다. 팔란티어는 최근 군과 정보 조직뿐 아니라 보험회사나 대형 유통업체에도 AI분석 플랫폼 서비스를 확대하는데, 이 때도 팔란티어 AI전문가팀을 고객 업체에 상근시켜 맞춤형 서비스를 진행 중이라고 합니다.
이스라엘도 팔란티어도 모두 정확히 어떤 분야에서 전략적 협력 중인지는 밝히지 않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미사일 공격과 방어, 그리고 드론 운용일 것이라고 입을 모읍니다.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 알렉스 카프(중앙)와 이스라엘 국방연구개발국(DDR&D) 국장 다니엘 골드(중앙 오른쪽), 팔란티어 공동 창업자 피터 틸(오른쪽 두 번째)이 지난해 1월 텔아비브에서 이스라엘 군과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을 체결하며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팔란티어 테크놀로지스 Inc.
실제로 지난해초 양측의 파트너십 체결 현장에는 눈에 띄는 인물이 있었습니다. 바로 다니엘 골드 장군입니다. 그는 예비역 소장 출신으로 이스라엘 단거리미사일 방어 시스템인 ‘아이언 돔’을 개발한 인물입니다. 수학 박사로 그는 이스라엘 미사일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전역 이후에도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과 방공망 개발에 책임 관리자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다니엘 골드의 아이언돔 개발 비사는 국내 유일의 이스라엘 군 종합분석 단행본인 ‘강한 이스라엘 군대의 비밀’에 상세히 담겨있습니다.
팔란티어가 이스라엘의 미사일 공격과 방어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한 작업에 투입됐을 개연성이 있습니다. 앞서 이스라엘은 2023~2024년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레바논 헤즈볼라, 이란과 싸울 때도 감시 대상의 행동 패턴 등을 분석해 표적을 뽑아주는 AI프로그램 합소라(הַבְּשׂוֹרָה)’ ‘라벤더(Lavender)’ 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넵튠 스피어(빈 라덴 사살) 작전’을 다룬 영화 《ZERO DARK THIRTY》의 한 장면. 팔란티어는 정보를 분석해 빈 라덴의 은신처를 알아냈다./영화 ‘Zero Dark Thirty’ 화면 캡처
팔란티어는 2023년 AIP(인공지능 플랫폼)을 출시해 빠르게 성능 개량 중입니다. 이는 적의 목표물을 분석하고 전투 계획을 도출하는 AI프로그램입니다.
팔란티어의 AIP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과 하마스 전쟁 때도 제한적으로 사용됐는데, 이를 계기로 2024년초 양측간 전략적 파트너십 계약이 체결됐다고 합니다.
이번 이스라엘의 이란 나탄즈 핵시설, 핵 과학자 및 군 사령관 암살 작전에도 팔란티어의 AIP가 활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됩니다. 이스라엘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미국과 이란의 핵협상이 교착 상태에서 빠져 미국 측이 이스라엘의 공습을 사실상 용인할만한 상황이 됐을 때 이를 놓치지 않고 전격적으로 작전을 감행했습니다.
그래픽=김현국
이는 이스라엘이 언제든 타깃을 정밀 타격할 수 있을 정도로 24시간 추적 감시하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명령만 떨어지면 즉시 행동으로 옮겨 목적을 달성할 수 있는 ‘상시 전쟁 태세’가 유지돼 왔다는 것입니다.
이런 태세는 인력만으로는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그런데 이걸 이스라엘은 첨단 기술력을 통해 현실화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군 전문가는 “이스라엘은 항상 병력 부족을 겪는 나라이기 때문에 최소 인력으로 최대 효과를 내는 게 모든 업무의 대전제”라면서 “이스라엘이 첨단 기술 개발에 목을 매는 것도 이런 태생적 배경이 있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팔란티어의 AIP가 이스라엘 군이 이란에 대해 수집한 막대한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이스라엘 군의 군사 작전, 전술 결정을 지원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THE TECHNOLOGICAL REPUBLIC. /Crown Publishing
팔란티어의 공동 창업자이자 현 CEO인 알렉스 카프는 최근 그의 저서 ‘기술 공화국(The Technological Republic)’에서 “실리콘밸리는 한때 미 군사 생산과 국가 안보의 중심에 서 있었다”면서 “그런데 요즘 실리콘벨리는 AI 등 첨단 기술의 안보 분야 기여에 대해 비판하며 소비자에 광고 노출을 얼마나 잘 할 수 있을지에 온갖 노력을 다한다”고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오펜하이머의 핵이 히로시마에 투하된 이후 다시 사용된 적 없이 핵 보유국간 힘의 균형이 이뤄졌다면서 ‘기술 안보’의 실효성을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군사 전문가는 전화 인터뷰에서 “이번에 군 사령관과 핵 과학자, 나탄즈 핵 시설을 실수 없이 명중할 수 있었던 것도 작전 개시 무렵 여러 목표 대상 가운데 성공율이 가장 높은 대상을 선별해 공격했기 때문일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이란 하메네이 최고지도자를 비롯해 이란 주요 요인의 동선을 AI프로그램을 동원해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고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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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하메네이와 이스라엘 총리 베냐민 네타냐후. /조선일보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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